내달 2일 대선을 앞둔 멕시코에서 대선후보자들이 6일 오후 마지막 TV토론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대선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폭력'이 우려되고 있다.
일간 엘 우니베르살이 이날 보도한 대선 후보자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와 좌파 제2야당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36%의 같은 지지율을 보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원내 제1당이자 제1야당인 제도혁명당(PRI)의 로베르토 마드라소 후보는 지지율이 24%에 그쳐 이번 대선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칼데론-로페스 오브라도르 양 진영의 막판 선거 경쟁이 남은 한 달 동안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는 TV토론회를 앞둔 이날 오전 선거와 관련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선거 폭력'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총격 사건은 이른바 '비디오 게이트'의 장본인 대형 건설업자 카를로스 아우마다의 가족을 상대로 벌어졌다.
아우마다 부인 세실리아 구르사 씨는 이날 총격사건 이후 기자들에게 '비디오게이트'와 관련된 추가 비디오를 공개하려는 시점에서 자신 가족들이 탑승한 차량에총탄 8발이 발사됐으나 다행히 방탄 차량이어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외출을 삼가고 있는 구르사 여사는 이날 곧바로 비디오 추가 공개는 없을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엘 우니베르살 인터넷판은 전했다.
'비디오 게이트'는 대형 건설업자인 아우마다가 지난 2004년 3월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을 맡고 있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측근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는 장면을 스스로 비디오로 찍어 뒀고, 이 필름이 멕시코 방송에 보도된 사건이다.
좌파 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와 관련된 이 사건의 배후를 둘러싸고 여당에 의한 정치적 음모설이 흘러나왔고, 정부는 오브라도르 시장 기소를 위해 면책특권 박탈을 추진했으나 야권과 지지 시민들의 정부 탄핵 시위라는 역풍을 맞아 기소를 포기했다.
그런 상황에서 비디오가 추가공개될 경우 오브라도르 후보가 결국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측되는 속에 총격 사건이 일어나 배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브라도르 진영은 검찰이 당사자 신변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검찰은 아직 별다른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여 줄곧 여론조사 수위를 유지해온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비센테폭스 대통령을 상대로 한 말실수와 지난 4월말 첫 TV토론회에 불참하면서 칼데론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뺏기는 상황에 직면했었다.
칼데론 후보는 40대 초반에 불과한 나이에도 에너지 장관, PAN 총재를 역임하는등 강력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이용한 물량 공세로 갈수록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현 폭스 대통령 정부의 보수적 재정운용과 친시장 경제정책을 이어갈 것 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반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자유시장주의 경제 정책을 끝내고 사회 인프라확충과 사회복지 확대 등 중.하층민 위주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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