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토고전(13일)이 꼭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 시내 상가마다 월드컵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 전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대형 TV로는 모자라 초대형 스크린을 추가로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월드컵 전용메뉴'를 선보이는 식당이 늘고 패션도 '붉은색'으로 통일(?)되고 있다.
6일 오전 대구 수성구 한 찜질방. 이 곳은 찜질방 실외에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또 곳곳마다 스피커를 설치, 대형 스크린을 주목하지 않고는 못 배기도록 만들어놨다.
이 곳 이길건(51) 관리부장은"2002년처럼 스크린이 동 나 확보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두달 전 설치를 끝냈다."며 "지난 번 가나와의 경기 때 늦은 시간에도 불구, 100여 명이 스크린 앞으로 몰려들어 이미 효과가 검증됐다."고 좋아했다.
같은 날 수성구 들안길의 한 갈비집 주차장. 뙤약볕에서 공사 인부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 곳 역시 실외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실내에 초대형 스크린을 갖춘 대구 동성로 한 호프집은 '스크린소문'이 나면서 13일 토고전부터 우리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은 '예약'을 받고 있다. 예약을 받지않고는 몰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
김혁수(20·계명대) 씨는 "13일 토고전을 이 곳에서 보기 위해 벌써 예약을 끝냈다."며 "큰 화면을 통해 친구들과 응원하며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겠다."고 기대했다.
동성로의 한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은 '월드컵 메뉴'를 만들어 특수를 노리고 있다. 기존 메뉴를 조합, 콤비네이션 형태로 만든게 특징. 가격이 2만 원대로 싸지 않지만 시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한정민(22·여·수성구 범물동) 씨는"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월드컵 특별메뉴를 자주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 곳 송기준(29) 부점장은"젊은이들이 월드컵에 열광하면서 월드컵 메뉴가 매출의 35% 정도를 차지할 정도"라며 "월드컵 열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대구 동성로의 한 호프집은 한국팀이 예선전에서 승리하면 일부 맥주는 무료, 8강에 오르면 술값이 공짜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동성로 휴대전화 골목의 일부 가게는 번호이동 고객과 신규가입 손님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를 주는 등 '빨간 마켓팅'을 펴고 있다.
이 곳 한 가게 주인은 "월드컵하면 붉은 악마, 붉은 악마하면 붉은색"이라며 "월드컵 기간 동안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날은 어김없이 이벤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 물결은 백화점도 덮고 있다. 대구 동성로 한 백화점은 매장 점원들과 관리자 100여 명이 기존 백화점 유니폼을 벗고 다음 주부터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근무한다.
부근 또 다른 백화점은 10일부터 대학연합 치어리더단과 함께하는 꼭지점 댄스 교습 이벤트를 시작한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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