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에서 야간 비행훈련 도중 추락한 F-15K 전투기의 조종사 고 김성대(36) 중령과 이재욱(32) 소령의 분향소가 8일 오후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체육관에 마련됐다.
분향소가 차려지자 군 부대 관계자와 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조문객의 위로 속에 유족들은 갑작스런 사고 소식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듯 오열했다.
동료 조종사들도 또래 기수들 중에서 출중했던 두 사람이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해 당혹감과 함께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중령의 부인 박모씨는 이날 분향소를 찾은 동료 조종사들에게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왜 죽었는지를 알고 싶다"며 흐느꼈고 이 소령의 부인 임모씨는 갑작스런 변고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고 김 중령은 지난 93년 임관 이후 F-5, F-16을 거쳐 F-15K 조종사에 선발된 뒤 지난 해 미국에서 F-15K 교육을 수료하고 귀국, 성격이 밝고 매사에 솔선수범해 따르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을 천직으로 여겼던 고 이 소령도 F-15K 대대 마크인 '재규어'와 모자를 직접 디자인하는 만능 재주꾼으로 동료는 물론 선후배들로부터 각별한 애정을 받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 소령의 공군사관학교 동기생인 이재경 대위는 "곁에 있는 게 자랑스러운 동기였는데 이렇게 가게 돼 아쉽다"며 "남은 동기생들은 조종사로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군은 오는 9일 오후 2시 11전투비행단 강당에서 부대장으로 이들에 대한 영결식을 거행하기로 했으며 영결식이 끝난 뒤 유해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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