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노른자와 아교를 섞은 불투명 안료를 사용하는 화법인 '템페라'는 그 재료를 혼합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 쉽게 도전하기가 힘든 작업이다. 18일까지 갤러리M에서 열리는 '김영환 개인전'의 작품은 바로 이 템페라 기법으로 작업한 결과물이다.
갈색과 푸른색 톤을 중심으로 한 김 씨의 작품은 붓으로 수십 겹의 색깔을 점으로 찍어 중첩시켜 은은하면서도 독특한 질감을 보여준다. '조화로운 집' 또는 '조용한 풍경'이라는 주제 아래 등장하는 남자, 여자, 산, 강, 구름, 나무, 새 등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세계를 이야기한다.
고도로 절제되고 엄격한 화면 구성으로 인해 김 씨의 작업물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현대적 미감을 뽐내고 있다. 테라코타 작품은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여인 형상의 인형을 닮은 작품 '여인 시리즈'이다. 일부 작품은 경쾌한 원색 컬러의 폴리코트를 재료로 멀티플 입체작품으로 만들었다.
르네상스 시대 프레스코화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비롯해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053-745-4244.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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