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당 대표 선출, 도당위원장 선임 등을 논의했다. 5·31 지방선거 이후 처음 모인 자리여서 선거 뒷 얘기가 회의 서두를 장식했다.
○…7·11 전당대회와 관련해 경북 의원들은 이틀 전 열린 대구 의원 모임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권한이 더욱 강해진 신임 지도부 선출에 있어서 대구·경북이 뜻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
정종복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참석자들이 한 목소리로 대구·경북에서 단일 후보를 내 반드시 상위권에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것은 국회의원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지역 정치권 위상과 직결된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병석 의원은 "역대 어느 지도부 선출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구와 경북이 각각 후보를 냈던 과거의 도식적인 접근은 금물"이라며 "지역을 포괄하는 더 넓은 논의구조를 구축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당위원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김광원 의원이 신임 도당위원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이병석 의원 등 차기 도당위원장 하마평에 오른 의원들까지도 3선이 맡아야 모양새가 좋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정 의원이 전했다.
김광원 의원은 현재까지 "지난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떨어진 후로 공직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이날 경북 의원들이 추대하는 모양새를 취함에 따라 도당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도당위원장 문제와 함께 탈당자 복당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지금 바로 결정하지 말고 시간을 갖고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선거 이후 첫 자리인 만큼 의원들의 화두 중 한 기류는 선거 뒷얘기였다. 경북도당이 준비한 자료에 명시된 '한나라당 경북도당 득표현황'을 보면서 의원들은 가장 높은 득표지역과 낮은 득표지역을 꼼꼼히 따져가며 논의했다.
영양군의 경우 1, 2 위 기초단체장 득표 차이가 얼마나지 않은 것을 두고 이병석 의원은 "지역 관계자들의 애가 탔겠군."이라고 말했다. 한 지역구에서 두 군데나 무소속이 당선된 김재원 의원을 놓고는 "잘 좀 하지." "앞으로 젊은 사람이 힘들겠네." "나도 지역구 관리에 힘써야겠다."는 등 참석자들은 여러 가지 반응을 보였다.
한편 권오을 위원장은 선거 이후 불거지는 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 도내 율사출신 의원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권 위원장이 밝힌 선거법 위반 논란 지역은 봉화, 영양, 울진 등으로 정종복·장윤석 의원이 주축이 돼 법률지원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