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범행장면 들킨 동종 절도범 협박

차량 네비게이션 상습 절도범의 범행장면을 목격한 뒤 '신고하겠다'고 협박, 절도범이 훔친 금품을 빼앗고 또다른 범행까지 시켜절취품을 강탈해온 차량 오디오 절도범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가 9일 인질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한 최모(29)씨 등 2명은 4월30일 새벽 4시께 서울 성동구 마장동 길가에 주차된 봉고차량의 오디오를 훔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들은 마침 자신들보다 앞서 김모(37.기구속)씨가 혼자서 이 봉고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네비게이션을 훔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최씨 일당은 즉시 김씨를 붙잡아 김씨를 차량에 6시간 동안 감금하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한 뒤 김씨가 훔친 네비게이션 7개를 빼앗았다.

이들은 또 이를 빌미로 김씨 친인척에게서 400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최씨 일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5월8일∼11일 8차례에 걸쳐 "솜씨를 보자"며 김씨를 불러낸 뒤 은평구 역촌동 등 서울시내 길가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네비게이션 11개(600만원 상당)를 훔치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 일당의 이 같은 절도 행각은 김씨가 경찰에 검거됨으로써 끝났다.

김씨가 5월12일 새벽 3시께 중랑구 묵동의 길가에 세워져 있던 아반떼 승용차에서 혼자 네비게이션을 훔치다 이를 발견한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경찰은 김씨의 여죄를 추궁하다 김씨로부터 최씨 일당의 범행을 자백받았고 최씨 일당을 추적한 지 한달만에 이들을 검거, 구속했다.

앞서 김씨는 올해 들어 총 170여차례에 걸쳐 서울과 경기 지역의 길가에 세워진 차량에서 네비게이션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지난달 14일 구속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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