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군사공격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중해에 배치된 이스라엘 해군 함정이 9일 가자지구 북부의 해변마을을 포격해 해변에서 휴일을 즐기던 한 가족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바셈 나임 팔레스타인 보건장관이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6개월과 18개월 정도 된 유아 2명과 10대 어린이 1명, 여성 1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가족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의료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 함정의 포격 직후 해변은 삽시간에 희생자들의 시신 조각이 널려 있는 참극의 현장으로 변했다.
AP통신은 한 남자가 어린 소녀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을 들고 "무슬림들이여! 이것을 보라"고 울부짖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단 하렐 이스라엘 군 참모장은 해군 함정의 포격으로 민간인 희생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유감 입장을 밝히고 포탄이 해변에 떨어진 경위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포격 중지를 명령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해군 소식통을 인용해 가자 북부의 무장세력 근거지를 포격하는 과정에서 탄도를 빗나간 포탄 한 발이 해안가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해 9월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후에도 이 지역에 대한 제해권과 제공권을 장악하고 자국에 로켓 공격을 가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공격해 왔다.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이 사건을 민간인 학살이라고 규탄하며 이스라엘의 국가폭력을 막는 일에 국제사회가 개입할 것을 촉구했고,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무장요원을 구분하지 않고 살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군은 이날 오후 가자 북부 쪽에서 날아온 로켓탄 1발이 스데로트 들판에 떨어진 뒤 미사일 공습으로 반격해 로켓탄을 쏘고 달아나던 팔레스타인인 3명이 즉사했다.
또 가자북부의 다른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 공습으로 1명이 사망하는 등 이날 하루동안 이스라엘 공격을 받아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13명으로 집계됐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은 8일 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인 자말 아부 삼하다나를 공습 살해한 뒤 그의 장례식이 열린 이날 팔레스타인 측이 보복공격할 것으로 보고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한 상태였다.
팔레스타인 인민저항위원회(PRC) 지도자인 삼하다나는 지난 3월 출범한 하마스 내각이 치안총수로 지명했지만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거부해 임명장을 받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삼하다나가 자국에 대한 무장공격을 주도해 왔다는 이유로 수배자 명단에 올려놓고 추적 중이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라크 내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미군에 피살된 직후 세계의 관심이 그쪽에 쏠려 있는 틈을 타 삼하다나를 기습 제거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라파에서 열린 삼하다나의 장례식에는 수 천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몰려들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하마스 내각은 이스라엘의 삼하다나 살해는 정부 지도자를 상대로 한 전쟁범죄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결과의 책임을 이스라엘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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