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머리를 맞대고 잉여금을 제대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
694억 원에 이르는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잉여금 배분문제가 대구·경북 상생(相生)의 또 다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7월 1일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로 각각 취임하는 김범일·김관용 당선자가 취임 후 맞딱뜨리게 될 첫 현안으로 U대회 잉여금 배분 문제가 떠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잉여금 문제해결 여부가 향후 시·도 화합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당초 배분문제에 '강경자세'를 보였던 대구시가 최근 유화적인 태도로 돌아섬에 따라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해녕 대구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는 최근 경북에도 일정한 잉여금을 배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 한 관계자도 "경북에 잉여금을 줄 수 없다는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다만 U대회 잉여금이 시에 귀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시장 취임 뒤 잉여금 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도 간 잉여금 배분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고 양 측이 잉여금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통합 및 행정통합까지 거론되는 시점에서 두 지방정부가 이 문제로 계속 '이전투구'를 벌일 경우 행정력 낭비에다 화합의 부정적 영향으로 갈등의 원만한 해결방안 모색이 더욱 필요한 실정.
이에 대해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는 잉여금 500억 원으로 국제청년교류센터 설립을 선거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교류센터를 통해 세계 대학생 체육교류 및 우수 청년인력 해외연수 기회확대, 외국인 생활환경개선 프로그램 운영 등에 앞장서 장기적으로 대구를 '글로벌 인재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잉여금으로 대구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제시해 놓고 있다.
그러나 경북에서는 도민 및 체육인들의 숙원사업인 체육회관 건립에 잉여금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혀두고 있다.
이와 관련, U대회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대회 잔여재산(잉여금)은 우리나라 대학스포츠 발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U대회가 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인 만큼 대학스포츠 발전에 잉여금을 활용토록 하고 있으나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받으면 정관 변경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8서울 올림픽 경우 3천억 원의 잉여금이 체육진흥공단에 증여돼 생활체육에 사용됐으며 2002 월드텁 잉여금 1천690억 원은 체육진흥공단출연(850억 원), 유소년·여자축구 육성(200억 원), 개최도시 지원(300억 원), 축구협회(230억 원), 장애인(150억 원), 대한체육회(80억 원)에 각각 배분됐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경우엔 잉여금 610억 원을 체육회관 및 자료관 건립(136억 원), 장애인 스포츠센터 건립지원(30억 원), 생활체육시설조성(160억 원), 체육진흥기금 조성(284억 원) 등에 각각 투자됐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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