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축구를 호령하던 현역 최고의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의 발끝도 세월의 흐름 앞에 갈수록 무뎌져 가고 있는 듯다.
지단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스위스와 독일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경기를 조율했지만 결국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지켜봐야만 했다.
프랑스의 공격은 지단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스피드를 활용해 전방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중앙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와 좌.우 측면 공격수 프랑크 리베리, 실뱅 윌토르 등에게 패스를 연결해 결정짓게 하는 패턴이 주를 이뤘다.
프랑스는 지단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컸다.
하지만 대표팀 은퇴 발표를 뒤집고 이번 월드컵을 위해 '백의종군'한 지단은 전성기 때와는 거리가 있었다.
패스 연결도 매끄럽지 않았고 활동 반경도 그리 넓지 않아 마크가 어렵지만은 않아 보였다.
서형욱 MBC해설위원은 "따로 마크맨을 붙일 필요가 없어 보일 정도였다"고 말한다.
서 위원은 "지단과 공격수, 특히 간판 골잡이인 앙리와 호흡이 잘 안 맞는 모습이었다. 패스 속도와 방향이 앙리의 뜻과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프랑스에는 팀의 핵이 두 개(앙리와 지단)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클로드 마켈렐레나 파트리크 비에라가 올라오지 못하고 수비 진영에 머물며 공격 가담을 자제하는 것도 결국은 지단의 영향이 크다.
승점 1을 따내는데 그치며 다급해진 프랑스는 19일 열릴 한국과 2차전을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프랑스의 공격은 또다시 지단의 발끝에서 시작할 것이다.
김남일(수원)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등 경험많은 아드보카트호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노쇠한 지단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결국 프랑스전 성공의 열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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