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전망대] 화려한 반등, 차분한 대응

병(病)만 주던 버냉키 의장이 드디어 약(藥)을 주었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발언은 릴리프 랠리의 모멘텀이 되기에 충분했다. 또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매력도 지난 주 말 주가반등의 한 요인이다. 글로벌 증시 전체적으로 볼 때, 현 주가 하락은 2004년 차이나 쇼크에 버금가는 정도이다. 버냉키의 변심이 없더라도 자율 반등이 충분히 나올만한 환경이었다. 외국인에 맞설 대항마인 기관이 체력을 크게 키웠다는 점 등의 요인으로 추가 반등이 예상되며, 시야에 들어오는 반등 목표치는 1290~1300선이다.

한편 외국인은 거래일 기준으로 9일 연속 매도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 매매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매도 못지않게 매수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의 일 평균 매수 규모는 1조 원. 2004년 이후 일 평균 매수 6천565억 원과 비교해 볼 때 절반 정도 늘어난 규모다. 공격적인 매도에 묻혀버렸지만 지금의 주가 하락을 기회로 생각하는 외국인도 상당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POSCO의 자사주 매입이 일단락되고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는 6월말 전후로 해서 외국인 매도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안정을 찾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매도 시점은 한 템포 늦출 필요가 있다. 기다리던 반등이 이제야 시작됐기 때문이다.

강성곤 삼성증권 대구서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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