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프랑스와 비겼다. 세계적 골잡이 앙리 선수에게 선취점을 내주었지만 지칠 줄 모르는 투지로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개인기가 뛰어난 프랑스 선수들의 파상 공격도 우리 선수들의 침착하고 악착 같은 대응에 더 이상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 축구를 만만하게 여기던 세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한 무승부였다.
사실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만 해도 우리 역시 한국 축구에 적잖은 의구심을 가졌었다. 대표팀 선수 개개인이 모두 스타 플레이어 의식에 몸을 사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세계 축구전문가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를 한 수 아래로 여겼다. 게다가 아시아나 유럽'남미 축구계는 우리의 2002년 월드컵 4강을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얻은 결과라고 비아냥대곤 했다.
그러나 토고전의 역전 승리에 이어 이번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의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세계의 비난은 찬사로 돌아섰다. 한국의 월드컵 4강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이나 심판의 도움이 아니라 실력과 투지로 일궈 낸 쾌거였음을 인정했다. 우리의 숙적인 일본과 중국 축구계도 한국 축구를 인정하면서 부러워하고 있다.
우리의 열두 번째 선수인 국민의 뜨거운 응원 열풍은 이제 세계가 따라 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우리를 본뜬 거리 응원과 광장 응원이 열린다.
우리의 16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스위스는 만만한 상대가 결코 아니므로 경기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당당히 조 1위다. 오늘 프랑스전은 조 수위라는 지금 우리의 성적이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16강에 이어 다시 4년 전 쾌거를 재현, 한국 축구를 세계 속에 뚜렷이 각인하기를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한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