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거스 히딩크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예고도 없이 수원을 찾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일전이 펼쳐진 현장이었다.
히딩크호는 아직 16강전을 치르지도 않은 상태였다. 이틀 후인 2002년 6월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와 결전을 눈앞에 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그 때 이미 8강 상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8강 상대 분석은 빠르다', '16강도 넘어서지 않았는데 무슨 8강 상대를 탐색하느냐'는 등 의아해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선견지명'은 기막히게 맞아 떨어졌고 히딩크호는 '한 발 빠른' 분석을 등에 업고 8강전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4강 신화를 이뤄냈다.
여러 모로 2002년 히딩크호와 '닮은 꼴 행보'를 걷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마찬가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9일 밤(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독일월드컵축구 G조 조별리그 2차전 스위스-토고전을 관전하러 핌 베어벡 코치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이는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다.
24일 운명의 16강행을 결정할 상대인 스위스의 전력을 직접 현장에서 분석하는 것은 사령탑으로서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것 만으로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혜안'을 읽을 수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 이후'도 분명히 내다보고 있었다.
대표팀의 전력 분석을 총괄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은 이날 스위스-토고전에 이어 열린 H조 조별리그 우크라이나-사우디아라비아전(함부르크)과 스페인-튀니지전(슈투트가르트)을 총체적으로 분석했다고 한다.
H조 1, 2위 팀 가운데 한 팀이 16강 진출시 한국의 상대가 되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기술위원회 외에도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에서 감독 재직 시절 알고 지내던 '지인들의 눈'을 총동원해 16강 토너먼트 이후 상대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오는 27일 오전 4시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쾰른 월드컵경기장에서 H조 2위팀과 맞붙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28일 오전 4시 스위스전과 같은 장소인 하노버에서 H조 1위팀과 대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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