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중 시아파 주민들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측근 2명에 사형이 구형됐다.
이라크 특별재판부는 19일 후세인 암살 기도 사건(1982년)이 있었던 두자일 마을의 주민 148명을 체포해 처형한 죄로 기소된 후세인과 측근 7명을 모두 출석시킨 가운데 검찰측 논고를 청취했다.
검찰은 논고를 통해 피고인들이 정치적 동기로 후세인 암살 사건을 꾸며낸 뒤 무고한 두자일 주민 148명을 고문하고 처형했다고 주장하며 주범 격인 후세인과 그의 이복동생인 바르잔 이브라힘 알-티크리티 전 정보국장, 타하 야신 라마단 전 부통령 등 3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후세인은 사형이 구형되는 순간 미소를 지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검찰은 그러나 1982년 사건 당시 두자일 주민들의 처형재판을 주도한 아와드 알-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에 대해서는 구형하지 않고 재판부에 형량결정을 위임했으며, 두자일 마을의 바트당 간부였던 다른 4명의 피고인에게는 선처를 베풀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또 피해자들에게는 금전적, 정신적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후세인 정권의 두자일 주민 처형을 반인륜적 범죄로 판단할 경우 검찰이 극형을 요구한 후세인 등 3명에게는 이라크 형법에 따라 교수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우프 압델 라흐만 재판장은 이날 검찰측 논고를 청취한 뒤 다음 달 10일 재판을 속개해 변호인측의 최종 진술을 듣겠다고 밝혔다.
재판관 5명으로 구성된 특별재판부는 이를 끝으로 지난 해 10월 시작한 두자일 사건 심리를 모두 마무리짓고 형량을 정하기 위해 임시휴정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이르면 7월말 이전에 선고공판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세인은 이번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더라도 항소 절차가 남아 있는데다 다른 사건 재판에 회부된 상태여서 형 집행은 오랜 기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4월 후세인의 모든 범죄 혐의들을 재판할 것이라며 두자일 사건으로 선고될 형의 집행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이미 후세인이 집권 중 쿠르드족을 학살한 혐의에 대한 새로운 재판절차에 착수했다. 이 사건 외에도 후세인은 91년 걸프전 후의 시아파 반체제 인사 살해 의혹 등 10여건의 반인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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