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시50분(현지시간 22일 오후 7시50분) 16강 진출을 가리기 위한 한국과 스위스의 G조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리게 될 하노버경기장. 결전 하루전 한국 팀 선수들이 경기장 적응 훈련을 마치고 빠져 나간 경기장은 적막에 싸여 있다.
4만3천여명을 수용하는 하노버 경기장은 하노버 중앙역과 도심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위치에 있다. 주위에는 짙푸른 나무와 풀들로 조성된 아름다운 공원과 큰 호수가 있어 평화로운 느낌을 안겨준다. 하지만 이 경기장에선 24일 오전 4시 한국과 스위스의 불꽃튀는 접전이 펼쳐질 것이다.
이날 적응 훈련을 마친 한국 선수들은 여유와 자신감을 보였다. 박지성은 웃음을 머금으며 "결전의 장소인 하노버 경기장에서 훈련을 했지만 별다른 느낌은 없다. 스위스 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16강에 꼭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맏형인 노장 수비수 최진철은 "우리 수비가 토고와 프랑스전에서 불안감을 보인 순간도 있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다. 스위스 공격수들을 잘 봉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하노버 도심에는 붉은 옷을 입은 한국 팬들과 스위스 팬들이 늘어나 결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월드컵 예선에서 스위스에 패해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4위 한국과 화합의 장면을 연출했던 터키 팬들도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하노버를 찾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는 C조의 체코가 탈락한 것이 이변이지만 A조의 독일과 에콰도르, B조의 잉글랜드와 스웨덴, C조의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E조의 이탈리아와 가나 등 대부분의 강호들이 예상대로 16강에 진출, 이변을 허용치 않고 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한다면 이를 이변으로 간주하는 것이 독일 현지 분위기이지만 한국은 이제 축구의 변방국으로 치부되진 않는 듯 하다.
축구는 월드컵을 통해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강력한 국가 브랜드가 되고 있다. 세계인들이 잘 알지 못하던 아프리카의 작은 국가 토고도 월드컵 무대에 데뷔, 국가 이미지를 높였고 트리니다드 토바고, 코트디 부아르 등도 마찬가지이다. 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한국이 16강에 진출한다면 축구 강호로서 세계 무대에서 대접받는 것은 물론 역동적인 응원, 경제력, 문화 등 축구로 대변되는 국가 이미지를 다시 한 번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노버(독일)에서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