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대의 상징 드러낸 건축물들…이주형 개인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변화의 양상이 빠르다는 한국. 근대화·현대화 과정은 물론 전란까지 겪으며 한국의 급속한 변화상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케 할 정도다. 회화든 사진이든 비디오가 없었다면 우리의 기억 속에 옛 모습은 어디에나 남아있을까?

29일까지 스페이스129(053-1230)에서 개인전을 여는 이주형 씨는 한국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지난 2년간 작업해 온 '근대건축 시리즈'로 동산의료원 선교사 사택, 충남도청, 부산대 본관, 강원도 원주의 원동성당 등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대상물이다. 오랜 건물의 외관이나 실내 장면은 우리 근대의 상징을 드러내는 일부의 풍경들이다.

현대 건축 틈에 끼어 여전히 숨쉬고 있는 근대 건축물은 현대와 근대라는 시간이 교차해 존재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나타내주기도 한다. 과거의 문화유산 보존 의식 부족으로 작업 도중에도 사라졌거나 사라져가는 근대 건축물 사진을 통해 한국의 근대 풍경을 돌아보고 감상할 수 있는 자리.

현대 계명대 사진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 씨가 건축 잡지 '공간'에 연재한 작품들로 오는 11월에는 경기도 양평의 갤러리 와에서도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1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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