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육상대회 유치위해 차별화 전략 필요"

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의 하나로 꼽히는 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의 대구 유치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은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삐에르 바이스 국제육상연맹(IAAF) 사무총장을 만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를 위한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바이스 사무총장에 따르면 2011년 대회 유치 후보 도시가 대구 등 9개 도시인데 이중 3개 도시는 IAAF가 차기대회인 2013년 대회 유치에 도전하도록 조정할 계획이라는 것. 또 IAAF가 이번 주부터 유치 후보 도시에 공문을 보내 개최 도시 선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며 오는 10월쯤 모나코에서 설명회를 갖고 12월 초 공식 유치 신청서를 접수, 서류 심사와 후보 도시 순방 심사(내년 2, 3월) 후 내년 3월 27일 케냐의 몸바사에서 개최 도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바이스 사무총장은 해외 공간을 통한 홍보, 집행이사 초청 등 대구시가 펴고 있는 유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후 IAAF가 요구하는 제안들을 유치 후보 도시들이 어떤 방법으로 수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날 것 같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이제부터 대구 유치위원회와 대구시는 통상적인 유치 활동에서 벗어나 IAAF의 의중을 잘 파악, 다른 후보 도시들과의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대회 후원사 문제도 지금처럼 삼성에서 도와 줄 것이란 막연한 인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IAAF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또 "라민 디악 IAAF 회장이 미국 측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5개 대회 중 하나를 유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고, 매년 2천400만 달러를 IAAF에 지불하고 있는 유럽 TV연합 측은 이 중 3개 대회의 유럽 개최를,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1천200만 달러를 IAAF에 후원하고 있는 일본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덴츠사는 2009년 오사카 대회에 이어 이 중 한 번은 일본에서 다시 개최해야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유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대구도 후원사 선정 등 내부적인 민감한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 놓고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때 대구는 경기장·숙박시설, 교통, 통신, 의전 등을 중시한 다른 후보 도시들과는 달리 후진국 지원 프로그램(개발도상국 참가선수),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학술회의, 대회 후 장학 사업 등을 제안, 성공을 거뒀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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