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권의 책] 인도야 인도야 나마스테!

여행은 발견이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한 걸음만 밖으로 나가도 모든 것이 새롭다. 새로움을 본다는 것은 미지(未知)를 부수는 일이자 미지를 더욱 부추기는 행위다. 새로움을 발견할수록 몸과 마음은 또 다른 새로움을 향해 근질거린다. 여행의 마력이다.

어린 시절 여행은 학습이 된다. 발견은 본디 추구와 깨달음과 이해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정신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효과 높은 학습이다. 기억 속에 오래 남아 다양한 분야의 학습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이중의 효과가 있다.

세상의 모든 곳에 가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의 여건은 이를 가로막는다. 시간이 부족하고, 돈이 없고, 마음에 여유가 없다. 학생이라면 학교와 학원이 더 급하다.

이럴 때는 책으로라도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다. 다른 이의 여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다고 해도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는 결코 작지 않다. 많은 책을 읽다 보면 부족한 시간과 돈과 여유를 아껴 반드시 여행해 봐야 할 곳을 결정하기도 쉬워진다. 학생들에겐 내가 사는 세상 밖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세상을 보는 눈도 틔워 준다.

그 책이 새로움에 대한 추구를 더욱 키워줄 수 있다면 운이 좋다고도 할 수 있다. 잘 쓰인 여행기는 그만큼 찾기 어렵다. '인도야 인도야 나마스테!'(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인도어)는 그 범주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겠다. 과거와 현세, 미래가 공존하는 인도라는 정체불명의 나라를 속속들이 보여주는 재미는 말할 필요도 없다. 학생들이 이해하기 좋도록 풍부한 사진과 삽화를 넣은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초등학교 고학년생 정도만 돼도 마치 작가와 여행길을 함께 하는 듯한 기분이 들 수 있도록 쉽고 재미나게 쓴 필자의 글솜씨가 돋보인다. 자신의 마음을 곳곳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솔직함도 매력적이다. 여행길을 한참 따라가고 나서야 필자의 직업이 초등학교 교사라는 사실을 알고는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다.

꼭 인도가 아니라도 상관 없다. 집을 나설 때 필자가 보여준 여행의 즐거움, 새로움에 대한 추구, 발견의 기쁨을 나도 맛봐야지 하는 마음만 들 수 있다면 어디로 떠나든 대수겠는가.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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