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포항지역 일부 여관, 횟집 업주들이 외지 관광객들에게만 바가지 요금을 받아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친구들과 함께 포항에 온 지모(32·대구 신암동) 씨는 "북부해수욕장 인근 한 여관이 하룻밤 숙박비로 6만 원을 요구해 항의하고 따졌는데 3만 원까지 떨어지더라."며 "이런 요금 체계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손모(31·대구 황금동) 씨는 "25일 선후배들과 함께 죽도동 한 횟집에서 회를 시켰으나 값이 지나치게 비싼 것 같아 포항 친구를 불러내 재차 흥정을 하니 값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외지인에게는 비싸게 받고 현지인에게는 싸게 받는 고무줄 가격으로 관광객들을 불러 들일수 있겠나."고 말했다. 그래도 지 씨나 손 씨처럼 따지거나 현장에서 자구책을 편 사람들은 나은 편.
24일 죽도시장으로 나들이왔던 이모(42·김해시 어방동) 씨는 "음식값이 너무 비싸 값을 치르고 나서 다시는 포항 쪽으로는 오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주위에 알려 나름대로 불매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또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개통 이후 죽도시장 등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구미나 칠곡 등지에서는 '포항에서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지 친구를 끼워 놀아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자구책까지 나돌고 있어 일부의 바가지 상혼이 포항 전체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포항 북구청 이명복 담당은 "해수욕장 개장 이후 주변 업소의 바가지 요금은 신고하면 행정기관에서 보상한다."며 "피서철을 앞두고 업소점검과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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