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올 여름엔 넥타이를 풀자

연일 낮 기온이 30℃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6월 하순인데도 한여름처럼 더워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직장에서는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정장보다는 간편한 복장으로 근무, 에너지를 절약하고 일의 생산성도 높여야 한다.

미국 하와이의 경우 공무원이나 교수들도 정장 대신 화려한 무늬의 알로하셔츠를 입고 근무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도 2년 전부터 6월부터 9월까지 양복 상의와 넥타이 대신 셔츠와 면바지를 입는 '쿨 비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것은 1979년 석유 위기 때 이후 처음이다. 시원한 복장으로 여름철 냉방 수요를 줄여 '교토의정서'가 규정한 지구 온난화 가스 배출 감소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여름철 넥타이 안 매기 운동이 일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올해도 지난 5일 제11회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정부는 '쿨 비즈 코리아' 선포식을 갖고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 이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아직도 사기업이나 보수적인 직장에서는 여전히 정장 차림으로 근무하는 곳이 많다. 많은 직장인들이 무더운 여름철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양복을 입는 것은 관습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체면치레나 관습은 과감히 벗어 던지고 실용성을 중시할 때가 됐다.

여름철에 넥타이를 풀면 몸의 온도가 2℃ 내려가고 이로 인해 연간 3천억 원의 냉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처럼 고유가 시대에는 절실한 운동이다. 더욱이 간소복 근무는 냉방기 가동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일의 생산성을 높이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

강형수(대구시 서구 평리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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