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이 혼란스런 심판 판정으로 얼룩지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월드컵대회를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심판들을 모아 한 경기당 4만 달러(3천798만 원)의 수당을 주어가며 경기 진행을 맡기고 있으나 세계의 축구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판정이 속출, 심판 자질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독일월드컵의 심판들은 거액의 수당을 받는 만큼 더욱 엄격해진 반칙 규정을 적용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며 호각을 불어대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출전국 선수들과 팬들에게 공정함을 인식시키기 보다는 강력한 축구 권력자들을 의식, 호각을 불지 않거나 붊으로써 그들을 기쁘게 하는 데 열중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유럽 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대회에서 유럽 출전국들은 상대적으로 심판 판정의 혜택(?)을 입고 있는 듯 하다. 호주와 치열한 16강전을 치른 이탈리아는 경기가 끝나가는 인저리 타임때 그로소가 호주 수비수의 발에 걸린 게 아니라 몸에 걸려 넘어졌는데도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 가까스로 승리할 수 있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모국인 스위스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두 개의 핸들링 반칙을 못본 척한 후 알렉산데르 프라이의 오프 사이드성 반칙을 외면한 아르헨티나인 주심의 도움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스위스는 다른 경기에서도 유리한 판정을 받았다는 의심을 샀지만 16강전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 우크라이나에 패해 스위스에 공분을 느꼈던 한국 등의 축구팬들에게 통쾌하다는, 혹은 고소하다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월드컵의 역사에서 부패와 불공정의 악취는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1978년 월드컵에서 개최국 아르헨티나는 상대 선수들을 퇴장시켜 버린 주심들의 도움과 4골차 이상 이겨야 하는 상대인 페루가 갑자기 무기력한 경기를 보임으로써 6대0으로 승리하는 등 불공정한 도움으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는 의혹을 떨치지 못했다. 1982년 유럽대륙의 스페인월드컵대회에서 유럽 대륙에 속한 이탈리아는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맞붙어 수비수들이 디에고 마라도나를 무수히 걷어찼으나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아 우승으로 가는 여정에 장애를 겪지 않았다. 이후에도 특정 국가를 도와주거나 관중들은 보는데도 심판들은 보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심판 판정의 시비가 끊이지 않아왔다.
축구는 세계적인 열광으로 최고의 스포츠가 되었고 그로 인해 FIFA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스포츠기구가 되었다. 하지만 전임 후안 아벨란제 회장과 아벨란제 밑에서 일하다 후임자가 된 제프 블래터 회장은 '지고의 대회를 위하여' '나의 게임은 페어 플레이' 등 멋진 구호를 내세우면서도 실상 그라운드 안에서는 폭력과 불공정이 춤추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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