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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월드컵 마케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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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시즌' 돌입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로 사실상 월드컵 열기가 사그러들면서 쇼핑 패턴도 급격히 바뀌었다. 스위스전이 있기 전인 6월 셋째주에 비해 경기가 끝난 뒤인 넷째주 유통업체 매출도 크게 변했다.

지난달 24일 스위스전이 끝나자마자 25일부터 유통업체들은 월드컵 관련 상품들을 일제히 철수했다. 빈 자리에는 여름 바캉스 용품들이 차지했고, 실제 고객 선호도 역시 축구에서 휴가용품으로 급선회했다. 붉은 티셔츠 일색이던 매장에는 여름철 민소매 티셔츠와 수영복이 자리 잡았고, 스포츠매장내 축구용품 코너에는 발길이 뚝 끊겼다.

이마트 대구 5개점의 경우, 월드컵 최고 효자상품이던 대형TV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스위스전 경기가 있기 전만 해도 PDP, LCD를 합쳐 주당 100여대가 판매됐지만 6월 마지막 주에는 40대에도 채 미치지 못할 만큼 떨어졌다. 물론 예년에 비해 대형TV 매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월드컵까지 이어진 황금기에 비하면 찬바람이 불 정도.

아울러 이상기후와 야외응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맥을 못추던 에어컨의 경우, 장마 및 무더위 시작과 함께 서서히 매출이 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많이 팔리던 슬림형 대신 비교적 고가인 멀티형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에어컨 판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던 슬림형은 올해 30% 선으로 줄어든데 비해 오히려 멀티형이 전체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대형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거실과 안방 등 2군데 이상 에어컨을 설치하는 가정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류는 월드컵 이후에도 꾸준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5·31 지방선거까지 매출이 일지 않아 애를 태우던 주류는 월드컵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여름 나들이철로 자연스레 이어지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40~50%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체측은 이같은 상승세가 바캉스 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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