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풍경소리 들으며 문학 속으로…직지사 여름 시인학교

'풍경소리가 울펴 퍼지는 문학 캠프 어때요?'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학교와 학원 공부로 바쁜 일상을 보낸 아이들이 안쓰러웠다면 이번 방학 때 이런 곳을 권해보면 어떨까.

김천 직지사, 나래시조시인협회는 김천문인협회, 직지사 후원으로 다음 달 5~6일 1박 2일 동안 '직지사 여름 시인학교'를 개최한다. 올해 4회째로 매년 200명 가량이 참가하는 사찰·문학캠프다.

참가자들은 첫날 숙소를 배정받고 주지스님의 법문과 함께 입교식을 가진 뒤 문학 특강을 듣는다.

김명인 고려대 교수 '시의 입문'을 시작으로, 리강룡(경북 외국어고 교장) 시인의 '현대시조 어떻게 쓸 것인가', 임성화.박희정 시인의 '동시조 창작지도', 문무학 시인의 '현대 명시조 이해와 감상' 등이 이어진다.

저녁에는 시조 암송대회와 우리 시조에 곡을 붙인 노래 공연이 열려 산사에서 보내는 밤의 운치를 더한다.

특히 올해는 현대시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白水 정완영 시인'의 특강과 시조 백일장이 함께 열려 눈길을 끈다. 정완영(88) 시인은 교과서에 실린 시조 '조국'(...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에인 사랑/ 손 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으로 학생들에게 잘 알려진 현대 시조문학의 거두. 정 시인은 캠프 첫 날 '우리 민족과 시조' 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권갑하 행사 담당자는 "서구 문학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우리 현대시조의 참 맛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열리는 '白水 정완영 전국 시조 백일장'에는 청소년 뿐 아니라 학부모, 대학생 등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다. 대학·일반부 장원 1명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 학생부 장원 1명에게는 30만 원의 상금 등이 주어진다. 식사 외에 시가 담긴 합죽선(부채), 시집 등 기념품이 제공된다.

참가 신청은 전화 또는 이메일(sitopia@naver.com). 참가비는 학생 2만 원, 성인 3만 원이다. 선착순 모집. 문의는 02)3703-6290, 직지사 종무소 054)436-6174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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