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온 한나라 당권주자들 '박근혜 기대기'

7·11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8명이 5일 대구에서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며 저마다 열변을 토했다.

이날 오후 4시 대구 제이스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특정인 또는 특정 후보와의 관계 ▷지역 연고나 정서 ▷북한 미사일 문제 등 지연, 인맥, 보수 정서 등을 활용해 표심을 자극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강재섭·강창희·권영세·이규택·이방호·이재오·전여옥·정형근 등 후보자 8명을 비롯해 김영선 대표 최고위원, 박종근 대구시당 위원장, 김광원 경북도당 위원장,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지역 국회의원과 당원 등 모두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연설회장 밖에서는 각 후보 지지자들이 풍물놀이나 붉은악마 유니폼 착용,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열기를 돋웠으나, 연설회장에서는 일부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지지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등 구태도 보였다.

대구 출신인 강재섭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리고 정책정당의 면모를 갖췄다."며 "'따뜻한 카리스마로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박근혜 전 대표보다 나이도 더 많고 먼저 '떴지만', 지금은 박 전 대표가 당의 유력한 대권후보여서 대구 문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당 대표로 나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이재오 후보는 "경북 영양에서 태어났다."며 지역 연고를 강조한 뒤 "저는 아직도 23평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한나라당이 '웰빙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날리고 정권 창출을 위해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당 대표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대구가 낳은 탁월한 지도자 강재섭 후보에게 격려의 박수를 부탁한다"고 강 후보를 추켜세웠다.

당내 소장·중도파 단일후보인 권영세 후보는 "한나라당에도 젊은 당수가 필요하다. 디지털 세대의 표를 모을 수 있는 사람을 지지해달라."고 한 뒤 "대구·경북은 박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당의 지도자 강재섭, 이재오 후보의 고향으로 어머니의 심장과 같은 곳"이라고 지역 당원들 정서를 파고들었다.

강창희 후보는 "이 지역 출신인 박근혜, 이명박을 꼭 대통령으로 만들어 드리겠다. 충청권 단일 후보인 나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방호 후보는 "이 지역에 오니 다부동 전투처럼 나라를 지킨 영웅인 대구·경북과 낙동강 전선이 생각난다."며 갑자기 '전우여 잘 자라'라는 노래를 부르는 '깜짝 풍경'을 연출했다.

전여옥 후보는 "앞으로 선출될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나를 선택해달라."고 박 전 대표와의 인연을 내세웠다.

이규택 후보도 "친박(친 박근혜), 반박(반 박근혜) 하는데 나는 '절실하게 박근혜를 사랑하는, 절애박'이다."라고 역시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강조했다.

정형근 후보는 "강재섭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가는데 돕겠다."고 한 뒤 "북한이 미사일 6발이 아닌, 12발을 발사했는데도 정부는 이를 잘 모르고 있다.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을 해임하라."고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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