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업 장기화 포항경제 악영향 우려

피서객 급감, 상권위축 상인 울상

포항지역 건설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악화와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포항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국가기간산업으로 포항을 대표하는 포스코의 본사 점거농성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4일째 계속되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휴가철 관광객 급감은 물론 시내 상권도 크게 위축되는 등 파업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항시의 가장 큰 걱정은 휴가철 피서객 급감.

휴가철을 맞아 지난 7일 관내 7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한 이후 태풍 '에위니아'에다 장마철이 겹쳐 계속 썰렁한 분위기가 계속돼 오다 이번 파업사태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예년 이맘때면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의 피서객이 포항지역을 찾았으나 올해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피서객 수가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포항시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포항지역 해수욕장과 산.계곡 등 피서지는 물론 민박집과 식당, 횟집, 술집 등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여 업주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북부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예년 이맘때면 손님들이 크게 몰렸으나 올해는 아예 손님이 없다"며 "날씨도 날씨지만 건설노조 파업 장기화와 포스코 본사 점거가 전국에 알려지면서 피서객들이 발길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들과 함께 포항지역 시민단체들도 건설노조 파업에 따른 지역 이미지 훼손과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며 "노.사.정이 뜻을 모아 조속히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항향토청년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포항시민들의 불편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노조의 불법투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불법행위를 계속할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고 모든 시민단체와 연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포항시새마을회와 포항뿌리회, 포항시연합향우회 등 10여개 시민단체들도 "노조의 불법파업을 즉각 중지하고 노사가 힘을 합해 사태해결에 앞장서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포항지역발전협회와 포항시 이.통장협의회, 자유총연맹 포항시지부 등 지역 50여개 단체에서 '파업사태 조기해결 촉구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 100여개를 포항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스코 본사가 건설노조원에 점거당한 사실이 이제는 전국적인 관심사가 돼 기업은 물론 포항지역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휴가철 피서객 급감은 물론 기업 투자.유치 등 전반적으로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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