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북지방경찰청(청장 윤시영) 민원실에서는 50년 전 가정형편으로 헤어졌던 박모 형제가 얼싸안고 감격의 재회 눈물을 흘렸다.
경북 포항시에 사는 박모(55)씨는 최근 경북경찰청이 주관하는 '헤어진 가족찾기' 프로그램에 우편으로 사연을 보내 반 세기동안 못 봤던 동생(53.경남 창원시 거주)을 다시 만났다.
박씨는 "6.25 전쟁이 끝나고 가정형편으로 어머니와 집을 나와 살면서 아버지, 동생과 소식이 끊겨 당시 몇년간 찾아 헤맸으나 찾지 못했다"며 "건강이 나빠진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헤어진 둘째아들을 애타게 그렸는데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이들 형제와 어머니가 재회의 기쁨을 누린 배경에는 한 경찰관의 끈질긴 추적이 있었다.
경북경찰청 민원실에 근무하는 류미애 실무관은 지난달 22일 박씨의 편지를 받은 뒤 경찰 전산망을 통해 박씨 동생과 동명이인인 250여명에 대해 헤어진 사연, 본적이 비슷한 케이스를 일일이 확인했다.
류씨는 경찰청 전산실과 협조하고 관계기관의 호적부 대조, 우편 및 전화를 통해 가족관계를 조사, 20여일 만에 창원에 사는 박씨의 동생을 찾는데 성공했다.
박씨의 아버지는 1977년 사망해 재회하지 못했다.
이날 만남에는 박씨 형제와 부인 및 자녀 등이 함께 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고 어머니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포항에 남았다.
형 박씨는 "동생을 만나겠다는 평생의 소원이 경찰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빨리 포항으로 데려가 엄마를 만나게 하겠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류 실무관은 "가족찾기 대상자가 많아 고생했는데 막상 두 분이 만나 형제애를 나누는 것을 보니 너무나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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