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사지 성매매 "신용카드 쓴 수백명 男 수사"

구미의 호텔 스포츠마사지 업소를 이용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한 남성들은 이번 여름 꽤 오랫동안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전망이다.

경찰이 지난 6월 10일부터 50일간을 성매매사범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구미지역 호텔 스포츠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 행위가 잇따라 적발됐다. 너무 숫자가 많아 일단 올해들어 신용카드로 결제한 성 매수 남성들을 대상으로 수사에 나섰다.

구미경찰서는 스포츠마사지 간판을 내걸고 성매매 영업을 한 A호텔 스포츠마사지 업소를 적발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업소 주인 김모(37) 씨가 지난 3월 초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여종업원 3명을 고용해 성매매 영업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한 성 구매 남성 60여 명의 명단을 파악해 조사를 마무리 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 김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종업원 1명과 성매매 여성 3명을 비롯해 60여명의 성구매 남성 전원을 형사처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북지방경찰청도 구미시내 B호텔 스포츠마시지 업소가 여종업원을 고용해 수 년간 성매매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밝혀내고 지난 24일 성매매 영업 현장을 급습해 관련장부 압수와 업주·종업원 등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이 곳에서 성을 구매한 남성의 수가 워낙 많아 우선 올 1월부터 최근까지의 성을 구매한 남성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지만 이달 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추산하고 있는 인원은 100~200명 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50대 남성은 "술에 취해 친구들과 어울려 한 번 이용한 것 같은데 뭘로 계산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요즘 일과는 컴퓨터 앞에 앉아 남 몰래 1년치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조회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정창구기자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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