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400호는 축하받는 홈런으로"

"400호는 홈구장에서 팀 승리와 함께 축하받는 홈런으로 장식하겠다."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29·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한·일통산 400홈런을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터뜨릴 수 있게 됐다. 29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31호이자 한·일통산 399번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8월 1~6일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한신 타이거스, 요코하마베이스타스와의 홈 6연전에서 400홈런에 도전한다.

올 시즌 이승엽은 3.26경기당 1개 꼴로 홈런을 치고 있어 이번 주 한·일 야구팬들이 갈망하는 대기록을 무난히 수립할 전망이다. 특히 이승엽은 도쿄돔에서 올해 터뜨린 홈런의 절반이 넘는 17개의 아치를 그려냈고 한신과 요코하마를 상대로 각각 2개와 5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기에 대기록 달성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요미우리의 성적이 좋지 않아 31호 홈런을 뿜어내고도 하이파이브 한 번 하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야 했던 이승엽은 일본 언론을 통해 "팀이 승리하는 날 400호가 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데뷔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9시즌동안 32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2004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후 31일 현재 75개(2004년 14개, 2005년 30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은 한 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1969년 왕정치(일본명 오 사다하루·현 소프트뱅크 감독)와 2005년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만 30세 이전에 400홈런을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이승엽은 29일 주니치전에서 0대 7로 뒤진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좌완 선발투수 루이스 마르티네스의 몸쪽 직구(138km)를 받아 쳐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비거리 130m)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주말에 15개의 홈런을 폭발시켜 '주말의 사나이'란 명성을 이어갔고 3타수 3안타에 볼넷 1개를 얻으며 100% 출루했다.

이승엽은 30일 주니치전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전날 0.331에서 0.330(센트럴리그 2위)으로 조금 떨어졌으나 홈런, 최다안타(118개), 득점(73점)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요미우리는 2대 4로 패해 주니치전 9연패를 당했고 최근 3연패에 빠졌다.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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