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일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 등 여당 지도부를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김병준 파문'과 '문재인 비토론'으로 촉발된 최근의 인사권 논란 등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여당이 대통령 인사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토로할 방침이며, 김 의장 등도 이와 관련한 당내 기류와 민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내일 오찬회동이 당·청 '인사권' 갈등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5일 "대통령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로 인사권 등을 중심으로 말씀하실 것으로 안다."며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간담회에는 당측에서 김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7, 8명이 참석하고 청와대 측에서는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 등 참모들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2일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직후 청와대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의 대통령에 대한 인사권 개입에 대해 강한 불만 표출과 함께 인사권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사권은 대통령이 가진 마지막 카드로 이를 흔들고 무력화시키면 안된다."며 "마음이 맞는 사람을 기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대통령은 당 일각의 탈당 촉구 언급에 대해 "나는 절대 탈당할 생각이 없다."며 "싫으면 그 사람들이 당을 나가면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현 상황을 '권력투쟁'으로 지칭하고, "대통령을 그렇게 때려서 잘된 사람 하나도 못 봤다."며 여당에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 직후 이병완 실장과 박남춘(朴南春) 인사수석은 3일과 4일 잇따라 말문을 열고 '문재인 비토론' 등에 대해 '대통령 인사권 침해'로 규정하고 여당을 신랄히 비판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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