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여고 1학년을 담임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학기 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 35명의 학생을 번호순으로 앉히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두 명씩 앉히고 나면 한 명이 따로 앉아야 한다는 사실에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한참을 고민한 친구는 한 줄에 다섯 명씩 앉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기뻤다고 한다. 사실 친구가 역사담당이기에 한참을 고민했을 것이다. 수학담당이었더라면 금새 해결했을 문제인데….
35명. 누구 한 학생에게도 일호의 아쉬움과 작은 아픔조차 주지 않으려고 자리배치로 고민하던 내 친구의 걱정이 비록 작은 것이지만 그 고민을 전하는 모습은 생경하고도 싸∼아한 기분을 나에게 전해주었다.
2006년 한 해를 함께 보내는 그 학급 구성원 모두가 여름방학에 건강을 잃지 않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알찬 고1학년 생활이기를 기대하면서….
조범래(대구시 동구 신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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