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어벡호, 데뷔 필승 결전지 대만 입성

30℃ 열대야 속 타이베이 도착…현지적응 돌입

베어벡호가 '데뷔전 필승의 땅' 대만에 입성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떠나 2시간30분여를 비행한 뒤 이날 저녁 8시께(이하 한국시간) 타이베이 국제공항에 발을 내디뎠다.

오는 16일 타이베이 충산 스타디움에서 대만과 2007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는 1기 베어벡호 태극전사 20명은 이날 오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국내 마지막 전술 훈련을 소화한 탓인지 다소 피로한 표정이었지만 한국 축구가 독일월드컵 16강 탈락의 아픔을 씻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는 결의를 저마다 가슴 속에 새긴 듯 굳게 입술을 다물었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A3 챔피언스컵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득점왕에 오른 이천수(울산)는 타이베이에 도착하자마자 "내 목표는 무조건 골을 많이 넣는 것"이라고 일성을 내뱉었다.

오른쪽 윙백 요원으로 팀 선배 송종국(수원)과 피말리는 주전 경쟁을 벌일 조원희(수원)는 '선발 출전 가능성이 있는데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타이베이 공항에는 예상과는 달리 현지 교민들이 환영을 나오지 않아 독일월드컵 이후 교민 사회에서도 축구 열기가 급속도로 가라앉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항에 있던 일부 대만 팬들이 아시아권의 유명 스타인 안정환과 김남일(수원)이 들어오자 얼굴을 알아보고 사인 공세를 펴기도 했다.

타이베이 현지는 연일 찜통 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보다 훨씬 더 뜨거운 기온으로 태극전사들은 살인적인 더위 속에 결전을 치르게 됐다.

현지 낮 최고 기온은 무려 38℃에 달하고 밤에도 기온이 거의 내려가지 않아 공항 문을 여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열기가 얼굴을 확 덮칠 정도였다.

베어벡 감독은 더위와 싸움이 대만전의 1차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결전 전날인 15일 하루 현지 기후에 적응하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태극전사들은 곧바로 타이베이 시내 숙소인 산토스 호텔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대표팀은 15일 오전 매니저 미팅을 갖고 베어벡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태극전사들은 15일 오후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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