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경찰과 봉화경찰, 누가 거짓말 하나'
지난 10일 발생한 울진 여대생 납치 미수 사건과 관련, 초동수사와 공조체제 미비로 용의자의 초기 검거에 실패했던 경찰이 동일 사안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해 혼선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용의자가 버린 차량을 발견했으나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해 용의자가 다시 이 차를 훔쳐 타고 1시간 이상 광란의 질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범인 검거도 경찰이 아닌 주민이 격투끝에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은 용의자의 도주 차량을 누가 발견했느냐는 것. 양측 모두가 인정하는 것은 용의자 이모 씨가 자신의 차량을 봉화 소천면의 한 임도에서 버리고 도주한 사실뿐이다. 봉화경찰측은 "용의자가 버리고 간 차량을 발견, 오후 2시 15분쯤 울진경찰서 순찰차 20호에 인도해 주고 범인 수색작업과 2차피해를 막기위해 인근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주의를 당부하는 과정에서 울진경찰측의 부주의로 오후 2시50분쯤 용의차량을 탈취 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진경찰서측은 용의자의 2차 도주는 인정하면서도 봉화경찰서의 용의차량 인계 주장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울진에서 봉화까지 용의자를 추적한 울진 서면파출소 신모 경사는 "동료인 최 순경과 함께 순찰차로 범인을 추적, 맨 처음 발견하고 이 사실을 휴대전화와 무전기로 울진서와 봉화서에 알렸다."며 "당시 차는 문이 잠긴 상태였으며 최 순경은 순찰차로 인근 지역을 수색하고 혼자서 차를 지켰다."고 말했다. 또 "이후 범인이 멀리 도망간 것으로 판단해 순찰차를 타고 재수색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범인이 다시 돌아와 차를 몰고 도주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하나는 누가 범인을 잡았느냐는 것. 울진경찰은 "철근 야적장에서 숨어있던 용의자가 작업인부와 싸움끝에 도망가는 것을 쫓아가 검거했다."고 주장한 반면 봉화경찰은 "작업인부인 이선식(41·영주 풍기읍) 씨가 잡았고 울진경찰이 수갑을 채웠다는 것이 현장 목격자들의 일치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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