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양 시즌은 다가왔는데…" 가을철 분양시장 전망

"분양 시즌은 다가 왔는데…."

본격적인 아파트 신규 분양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주택업체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미분양 증가로 분양 시기를 정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가을철 분양을 겨냥하던 업체들도 분양 가격과 평형 조정 등으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어 분양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가을철 분양 물량도 당초 예정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사업 승인을 기준으로 볼 때 9월에서 11월 사이 대구 지역 분양 물량이 2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분양 물량은 1만 5천~1만 8천 가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변하지 않는 이상 분양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융 비용 부담으로 분양을 마냥 연기할 수 없거나 대단지를 제외하고는 분양 날짜를 정하기가 만만치 않아 9월 분양 단지 분위기에 따라 가을철 분양 물량이 더욱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요 신규 분양단지

올 가을철 분양 단지의 특징은 대단지와 입지 조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단지들이 많다는 점이다.

수성구에서는 상동과 두산동에서 동일과 SK건설이 1천300가구와 790가구 규모 단지 분양에 나선다. 동일 레이크 단지는 수성못과 신천을 끼고 있으며 주상복합 아파트인 'SK리더스 뷰'는 황금네거리에 인접해 있다.

올해 분양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범어동 지역에서는 화성과 롯데건설이 각각 298가구와 21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한다.

달서구 지역은 재건축 아파트들이 본격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달 말 두산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각각 성당동 달서시영아파트(690가구)와 본리동 능금아파트(473가구) 일반 분양에 들어가며 상대적으로 단지 규모가 큰 송현주공(화성산업, 2천420가구)과 성당주공(삼성·대림, 3천460 가구)은 11월 이후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한동안 분양이 없었던 용산·장기동 생활권인 죽전네거리 일대 감삼동 지역에서도 태왕이 500가구, 대우건설이 1천가구 규모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10월쯤 공급할 계획이다.

북구에서는 내달 8일 대림이 북구 읍내동 지역에 600가구를, 한라주택이 10월쯤 태전동에 3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며, 서구는 롯데건설이 2천가구 규모의 중리아파트 재건축 분양에 나선다. 남구와 중구, 동구 지역은 아직 9월과 10월 분양 단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

분양대행사 대영의 이호경 대표는 "대구지역 내 대단지 재건축 분양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고 올 들어 신규 분양을 위해 부지 매입에 나서는 시행사들도 거의 없어 내년부터는 신규 분양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2~3년 뒤 입주를 준비하는 실수요자라면 분양 가격과 위치 등을 따져 신중하게 분양 계획을 세워 볼만하다."고 밝혔다.

◆분양 가격은

가을철 분양 단지의 최대 관심사는 '분양 가격'. 신규 단지 초기 계약률이 추락하고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대구지역 분양 가격은 올 들어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또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발코니 무료 확장과 계약금 5~10%, 중도금 무이자 등 업체마다 초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분양 조건 완화에 나서고 있어 전체적인 분양 금액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실수요자를 끌어모아 초기 분양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업체마다 분양가를 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어 지난해보다 오히려 분양 가격이 낮은 단지도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북구에서 분양에 나서는 A 업체는 33평기준 분양 가격을 당초보다 1천만 원 정도 낮춰잡고 있는 상황이며 수성구 지역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B 업체도 평당 분양 가격을 평당 50만 원 정도 내려 분양에 나설 계획으로 있다.

주택업체들은 "분양가 인하에도 불구, 초기 계약률이 낮고 미분양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경우 적자 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라며 "택지 가격 상승과 건축법 개정에 따른 원가 인상, 올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간 기반시설 부담금제 등을 감안하면 올 가을 분양은 최저 분양 가격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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