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승객 소란 美 UA기 비상착륙 소동

밀실공포증으로 기내 소란 승무원과 마찰

기내 비상사태로 보스턴에 비상 착륙한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UA) 소속 여객기를 조사 중인 미국의 보안당국은 16일 이번 소동은 밀실공포증을 가진 한 여승객이 소란을 피운 게 원인이 됐으며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공항 교통안전국의 연방보안책임자인 조지 내카라는 이날 브리핑에서 "UA 923편에 탑승했던 한 여승객이 폐소공포 증세가 있어 기내에서 신체 이상증세로 승무원과 일부 충돌이 있었고, 그래서 기장이 기내 비상사태를 발령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문제의 여성이 바셀린과 스크루 드라이버, 성냥, 알 카에다를 언급하는 메모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공항 측 대변인의 발표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고 부인했다.

내카라는 또 영국에서 미국행 항공기 폭파테러 음모를 적발한 지 불과 1주일밖에 되지 않은 민감한 시점이어서 기장이 이날 비상사태를 발령한 것은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문제의 항공기는 영국 히드로 공항을 출발,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고, 갑작스런 기내 비상 사태 발생으로 16일 전투기들의 유도를 받으며 보스턴 로건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앞서 CNN과 폭스 뉴스 등은 이날 오전부터 생방송을 시작, 승객 182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운 유나이티드항공 923편은 이날 한 여자 승객의 '의심스런' 행동이 적발된 뒤 기장이 기내 비상사태를 발령, 전투기 두 대의 유도를 받으며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착륙해 조사를 받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경찰은 유나이티드기 착륙 직후 항공기를 장악했으며,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 승객의 수하물을 대상으로 철저한 보안검색을 실시했으나 수상한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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