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결렬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과 관련, "향후 6∼8개월 사이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세계무역 자유화를 위한 WTO 협상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연례 경제장관회의에 참석중인 슈워브 대표는 이날 라피다흐 아지즈 말레이시아 통상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부터 향후 6∼8개월 사이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돌파구 마련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나 완전 타결에는 수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슈워브는 또 "양국은 실질적이고 진지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도하라운드를 재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앞서 슈워브는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각국이 오는 12월 또는 내년 초까지는 광범위한 윤곽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협상이 다시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슈워브는 내달 호주에서 열리는 18개 농업수출국 모임인 케언스그룹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호주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18개 주요 농업국들로 구성된 케언스그룹은 내달 20일부터 사흘간 호주에서 회의를 갖고 실패로 돌아간 도하라운드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마크 베일 호주 통상장관은 현지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이번 회의는 지난주 결렬된 도하라운드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이 목적"이라며 자신이 미국과 유럽간의 이견으로 초래된 교착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쟁점이 돼 온 농업보조금 문제의 타협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도하라운드의 재개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피터 만델슨 유럽연합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베일 장관이 WTO 협상과정에서 미국편을 지나치게 들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자신은 케언스그룹 회담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회의에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당초 도하라운드 협상 시한은 지난 2004년 말이었지만 올해 말까지로 연기된 상태다.
워싱턴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