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영화 6편 토론토 영화제 초대

오는 9월 7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31회 캐나다 토론토 영화제에 국내 영화들이 대거 초대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시간',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 김소영 감독의 '인 비트윈 데이즈' 등 총 여섯 편의 한국 극영화가 네 개 부문에 진출했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상이한 영역에 위치하는 각각의 영화들이 해외에선 모두 '한국영화'라는 명찰을 달고 나란히 선 모습이 흥미롭다.

'시간'이 선을 보이는 것은 비전 부문. 신인과 기성 작가들의 구분을 두지 않는 독특한 특성을 자랑하며, 무엇보다 창조성을 중시하는 섹션이다. 지난 회 클레망 비고의 '라이 위드 미', 차이 밍량의 '흔들리는 구름'을 초청했던 비전은 기발한 스토리, 실험적 기법 등 주류 영화계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견지하는 작품들을 위한 부문이다. 올해는 '시간'과 함께 '인 비트윈 데이즈'를 초청했다.

'괴물'은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초대되었다. 대중적이면서도 관습파괴적인 한밤의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매드니스는 주로 스릴러와 호러,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들에 자리를 내어준다.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 잭슨 감독의 초기 작품들이나 이탈리아의 호러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들이 절찬리에 상영되었던 부문. 활기 넘치는 젊은 관객들을 위한 영화들이다.

'해변의 여인'은 스페셜 프레젠테이션에 선보인다. 세계 영화계의 스타 배우, 스타 감독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쇼케이스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파운틴', 칸과 아카데미에 진출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하나보다 나호' 등과 나란히 편성되었다.

'왕의 남자'와 '가족의 탄생'은 디스커버리 부문을 통해 공개된다. 장래가 촉망되는 재능 있는 감독들을 위한 쇼케이스인 디스커버리 부문에 국내에서는 이미 널리 작품세계를 알린 이준익 감독이 소개되는 것은 국내 관객에겐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아직 그가 국제적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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