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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란색' 우체통 격감…박물관 가야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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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레이크우드시의 봄베리가(街)와 클럽하우스가(街) 교차로에 세워져 있는 파란색 우체통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 마을 주민들이 자연스레 어울려 소식을 주고받던 곳이었다.

하지만 올 여름이 시작할 즈음에 파란색의 우체통은 레이크우드 시내의 다른 17개 우체통과 함께 갑작스레 사라졌다.

개를 끌고 나와 산책하거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민들의 발길을 붙잡던 우체통이 사라지자 주민들은 졸지에 정답던 이웃을 잃어버린 심정이 됐고 마침내 회의를 거쳐 우체통이 재설치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다.

주민들은 시 당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우체국에 우체통을 돌려주도록 호소했고 그 결과 최근 원래의 장소에 회수됐던 우체통이 다시 설치됐다.

이처럼 미국 전역에서 관리비가 든다는 이유로 이용이 적은 우체통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으며 그 결과 1999년 이후 4만2천개가 사라져 지난해말 현재 29만5천50개가 남았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더구나 9.11테러는 우체통 제거를 부채질했는데, 워싱턴D.C.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는 폭발물이 숨겨지는 것을 막는다는 이유로 없어졌다.

특히 캘리포니아 북부와 중부의 여러 지역에서 우체통이 무더기로 제거됐는데, 샌 레안드로 우체국은 지난 5월 작은 마을 위주로 103개의 우체통 가운데 30개를 없애겠다고 발표했고 살리나스의 우체통 가운데 3분의 1이, 샌호세에서는 2000년 이후 3분의 1 이상이 각각 사라졌다.

이에 대해 우체국 관계자들은 우체통을 거의 사용치 않는다고 해도 설치돼 있으면 집배원이 늘 점검해야 하고 낙서를 제거하거나 각종 오물을 처리해야 하는 등 유지 관리비가 많이 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e-메일 사용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우편물 이용이 저조해 1998년 이후 무게 368g 이상 1급소포 이용은 20%가량 감소했으며 우체국의 '드라이브 스루'나 쇼핑센터 우체통을 이용하는 등 우편물 발송 행태도 크게 변화해 우체통 사용 빈도는 크게 떨어졌다고 레이크우드 우체국의 스티브 햄 부국장은 밝혔다.

하지만 우체국측의 우체통 제거 움직임이 활반한 만큼 주민들의 정이 담긴 우체통을 지키겠다면서 이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사례도 뉴저지나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등 미국 전역에서 더불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클랜드에서는 3년전 주민들이 200명의 서명을 받아 청원한 결과 2개의 우체통을 돌려받았으며 이중 하나는 1950년 이래 사용해오던 '골동품'이었다.

실제로 '파란색'의 우체통은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도 '골동품'으로 취급할 정도가 됐는데, 박물관측은 2개의 우체통을 입수해 지난해부터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의 낸시 포프 큐레이터는 "다음 세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박물관에 보관키로 했다"며 "우체통은 우편제도를 말할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상징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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