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료실> 당뇨병 식이요법 치료 하려는데...

Q:당뇨병 진단을 받고 일단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해서 약을 안먹고 식이요법으로 치료하려고 합니다. 가능한지요 ?

A: 많은 환자분들이 고혈압이나 당뇨진단을 받고 의사가 약을 복용하라고 하면 반드시 의사에게 이러한 질문을 합니다. 한 번 고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에 환자들은 어떻게든지 약을 먹지 않고 치료를 하려고 합니다. 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걱정스럽기 때문에 이런한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된 환자들은 하나같이 "당뇨 초기이기 때문에 일단 운동을 하고 식이 요법을 해보고 안되면 약을 복용합시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뇨나 고혈압의 속성을 정확히 모르고 하시는 말씀들입니다.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당뇨는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즉 정상인들에게는 인슐린이 100이면 충분하다고 했을 때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면 인슐린이 250정도가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몸의 췌장은 인슐린을 정상치의 2.5배인 250을 분비하게 되어 췌장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이 상태가 되어도 처음에는 문제가 없지만 약 10년 정도 흐르게 되면 결국 췌장은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파괴가 되기 시작합니다.

췌장이 50% 이상 파괴가 되면 그때서야 혈당이 상승하게 됩니다. 공복혈당 126㎎/㎗ 이상, 식후 혈당 200㎎/㎗ 이상이 되면 당뇨라고 진단을 하게 되는데 환자가 처음으로 당뇨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미 10년 전부터 췌장의 파괴가 진행되었으며 따라서 처음 진단을 받았을 초기에 이미 합병증이 공존하는 경우가 흔히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단 받는 즉시 치료를 시작하여 50%밖에 남지 않은 췌장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이용재(내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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