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익명의 베네수엘라 단체들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져 차베스 정권의 축출 또는 붕괴를 시도하고 있지 않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차베스 지지자들은 USAID가 거액을 들여 추진하는 "친 민주주의 프로그램"이 차베스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반대자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명백한 시도라며 반발하고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런 의혹은 미 행정부가 차베스 대통령이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여기는 쿠바의정권 교체를 위해 쿠바내 단체들이 이용 가능한 자금으로 8천만달러를 마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특히 USAID가 베네수엘라에서 체결한 132개의 사업계약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상대 계약자가 익명이었고 계약 내용도 불분명하게 기술된 사실이 기재된 자료가 AP 통신에 입수되면서 베네수엘라에서도 미 행정부가 정권교체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의혹이 확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AP가 확보한 자료에는 의심할만한 대목이 적지 않다.
USAID의 비용 사용 내역에 "민주 리더십 캠페인"에 4만7천459달러, 사회 "비전 나누기" 논의를 위한 시민회의 등에 3만7천614달러, 베네수엘라 헌법 분석에 5만6천124 달러 등 애매하게 적혀 있는 것.
워싱턴 소재 서반구 문제 협의회(Coha) 래리 번스 회장은 "이런 자료들이 의미하는 바는 차베스 대통령을 쫓아내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중립화시키려는 의도에서 돈이 사용된 것"이라며 "미국은 지금 베네수엘라와 외교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번스 회장은 미국이 차베스 대통령에 대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인물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실제 미국은 차베스 대통령을 불안정하게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미국 혼혈 변호사로 '차베스 코드'라는 책을 저술한 에바 골링거는 "미국이 가면을 쓴 채 베네수엘라 정권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도 자국내 일부 단체들이 미국의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비난하면서미국이 자국의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영향을 끼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자금 지원의 당사자인 USAID는 베네수엘라 지원을 하는데 정치적인 의도는 없을 뿐더러 익명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잠재적인 분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면서 친 민주주의 프로그램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자유 정책과 일관된다고 주장을 펴고 있다.
USAID는 또 친 민주주의 프로그램은 베네수엘라에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차베스 정권 찬-반 캠프간에 대화를 촉진시키는데 목표를 둔 TV 상업광고 등을 지원하고있으며 빈민용 아동 보호센터, 학교 개선활동이 주요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올해 베네수엘라에 책정된 예산 380만달러는 볼리비아의 848만달러, 페루의 851만달러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돈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