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달 12일부터 계속해온 레바논에 대한 해상 및 공중 봉쇄를 향후 1주일 안에 해제할 것 같다고 엘리아스무르 레바논 국방장관이 2일 말했다.
무르 장관은 가이르 피터슨 유엔 특사를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수일내, 아니면 일주일 안에 봉쇄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언질을 피터슨 특사로부터 받았다"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내일(3일) 회의를 가지면 이런 방침 하에 결정이 내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2일 레바논 무장조직 헤즈볼라 공격을 개시하면서 레바논에대해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헤즈볼라의 재무장을 막으려면 봉쇄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나, 레바논 정부는 이로 인해 구호물품의 전달 및 경제회생 노력이 방해받는다며 비난의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비흐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은 이날 임시의회에서 봉쇄조치를 "주권에 대한 군사적 침략행위이자 유엔 결의 1701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규정하면서 아랍 국가들이 이에 반대하는 행동을 취함으로써 국제여론을 주목시켜 달라고 제의했다.
레바논 의회는 조만간 아랍 국가들에 공한을 보내 이스라엘의 해상.공중 봉쇄를무시해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스라엘과의 수교국은 (외교협력을) 줄이고, 이스라엘과 상거래를 하는국가는 이를 보류시켜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베리 의장은 이와 관련, "레바논 봉쇄가 지속되는 동안 외교사절의 철수, 이스라엘과의 경제협력 중단 및 동결을 해달라는 것이지 외교관계의 단절까지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레바논 의회는 이밖에 전 세계의 의회에도 서한을 보내겠으며, 레바논 의원들을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외교사절과 접촉시켜 봉쇄해제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호소하겠다고 베리 의장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병력 1진이 이날 레바논 남부에 도착, 이스라엘-헤즈볼라휴전을 감시할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본격적인 증강 국면에 들어갔다. 유엔군의 푸른 베레모를 착용한 병사 140명이 UNIFIL의 고무보트와 헬기편으로 이날 오전 남부 항구도시 티레에 상륙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까지 1진 800여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배치를 마쳤다.
UNIFIL을 이끌고 있는 프랑스의 알렝 펠레그리니 소장은 새로운 UNIFIL이 장기간의 평화유지 임무라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UNIFIL 파병 절차를 밟고 있는 터키의 레젭 타입 에르도간 총리는 파병은 평화를 보호하고 인도주의 원조를 돕자는 차원이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위한 것은 아니라면서 "그것이(헤즈볼라 무장해제가) 우리 병사들에게 요구된다면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말했다. 터키 국민들 사이에서는 자국 병사들이 같은 무슬림인 헤즈볼라와 충돌할 가능성을 놓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터키 의회는 오는 5일 병사들을 1년간 레바논으로 파견하는 정부 파병안에 대해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베이루트·티레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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