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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4.19 헌시' 시비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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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젊은이들아. 붉은 피를 쏟으며 빛을 불러 놓고 어둠 속에 먼저 간 수탉의 넋들아…하늘도 경건히 고개 숙일 너희 빛나는 죽음 앞에 해마다 해마다 더 많은 꽃이 피리라."

고려대 교수를 지낸 시인 조지훈(1920~1968) 선생이 4·19 혁명 직후 쓴 헌시가 46년 만에 시비(詩碑)형태로 세상에 얼굴을 내민다. 4·19 혁명이 일어난 지 보름 뒤인 1960년 5월 3일자 '고대신문'에 '어느 스승의 뉘우침에서'라는 부제와 함께 실렸던 이 시는 혁명 전 혼탁한 자유당 정권 상황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교수들의 자기반성과 혁명에 몸을 바쳤던 학생들에 대한 찬사를 담고 있다. 시를 통해 시인은 "무지한 깡패 떼에게 정치를 맡겨놓고 현실에 눈감은 학문"을하던 자신을 반성하며 "불타는 눈망울을 보고 그날 너희들이 갑자기 이뻐져서 죽겠던 것이다."라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털어놓는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시는 조지훈 선생의 가르침과 그가 쓴 시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의도에서 고려대 문과대학 교우회 주도로 시비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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