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전차남'

전철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취객으로부터 눈여겨봐두었던 젊은 여성(나카타니 미키)을 구해낸 한 청년(야마다 다카유키). 첫눈에 반한 그녀로부터 "꼭 보답하고 싶다."며 연락처를 받고 에르메스 찻잔까지 선물받았지만 그는 어떻게 그녀와 데이트를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오타쿠에다 소심하기까지 한 청년은 현실세계에서 좋아하는 여성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 답답해하던 그는 결국 인터넷 게시판에 도움을 요청한다.

절실한 도움이 필요했던 그의 사연에 연애코치를 해주는 네티즌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언젠가부터 사이버상에서 '전차남'으로 불리게 된다. 네티즌들은 그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타이밍이나 데이트 복장, 어떤 레스토랑이 분위기가 좋으며 무슨 말을 해야 호감을 얻을 수 있는지 저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남자친구에게 차인 간호사는 여성의 입장에서, 샐러리맨 기혼자는 자신의 예전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전업주부는 열성을 다해 아이디어를 낸다. 줄창 만화방에서 지내는 3인조 청년들은 자신들의 일처럼 열을 내며,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인터넷 폐인청년은 냉소적인 의견을 펼치는 등 네티즌들은 그의 이야기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 2004년 3월부터 5월까지 약 1천만 건의 접속 건수를 기록하며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이 사건은 일본 열도에 전차남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후 책으로, 만화로, 연극으로, 후지TV를 통해 드라마로 방영되며 계속적인 인기를 얻었다. 소심한 남자가 연애를 시작할 때 느끼는 설렘과 그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네티즌의 반응이 가슴 훈훈하게 느껴진다. 100분. 12세 관람가. 7일 개봉.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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