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번트와 왼손 원포인트 투수 기용 등 작전이 난무하는 '스몰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야구팬들을 위해 타격 잔치가 펼쳐졌다.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 롯데의 시즌 15차전. 롯데가 삼성 선발투수 전병호를 마구 두들겨 2회초 12대 0의 스코어를 만들자 관중석의 일부 야구팬들은 "오늘은 번트를 보지 않게 됐다."고 좋아했다. 한 삼성 팬은 "져도 좋으니 홈런이나 쳐라."며 호쾌한 타격전을 기대했다.
2회 공수 교대 후 삼성은 곧바로 1사 2, 3루에서 조동찬의 3점 아치로 추격전을 펼쳐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타선이 활화산처럼 터진 롯데는 전병호를 맹폭(11안타와 볼넷 2개로 12득점)한 데 이어 3, 4회에는 삼성 구원투수 강유삼을 상대로 10안타를 더 뽑아내며 5점을 추가했다. 삼성도 이에 뒤질세라 3회 양준혁의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더 따라붙었다.
무한정 점수가 날 것 같았던 경기는 5회부터 소강 상태를 보였고 9회까지 0의 행진으로 끝을 맺었다. 최종 스코어는 17대 6으로 롯데의 승리. 지난 주말 2위 현대와의 수원 원정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탄 롯데는 이날 올 시즌 한 팀 최다안타인 23안타(롯데 사상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를 폭죽같이 터뜨렸고 삼성도 12안타를 뿜어냈다. 양팀 합친 35안타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이다. 올해 한 팀 최다 득점인 17점은 6월 8일 KIA가 광주에서 롯데를 상대로, 7월 6일 삼성이 대구에서 SK를 상대로 올리는 등 이날까지 3번 나왔다.
홈런은 삼성과 롯데가 나란히 두방씩 가동했다. 삼성은 이로써 지난달 23일 대구 롯데전 이후 9경기만에 홈런포의 갈증을 해소했다.
올 시즌 7연승을 달리며 선발진의 기둥이 됐던 전병호는 최근 2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시즌 9승6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전에 강한 면모(6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1.16)를 보였지만 힘없는 변화구가 가운데 몰리면서 배팅볼 투수 마냥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현대는 문학구장에서 SK를 3대 1로 제압하고 59승47패1무를 기록, 삼성(62승40패3무)과의 승차를 5게임으로 좁혔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
롯 데 663 200 000 - 17
삼 성 033 000 000 - 6
▷삼성투수=전병호(패), 강유삼(3회), 정홍준(7회), 백준영(9회)
▷롯데투수=이상목(승), 가득염, 나승현(이상 7회), 이정훈(8회), 최대성(9회)
▷홈런=이원석 1호(2회4점), 박현승 3호(4회2점·이상 롯데), 조동찬 7호(2회3점) 양준혁 12호(3회2점·이상 삼성)
현대 3-1 SK(문학)
두산 7-2 LG(잠실)
KIA 9-3 한화(대전)
■6일 선발투수
삼 성 브라운-롯 데 김수화(대구)
두 산 리오스-L G 최원호(잠실)
S K 조웅천-현 대 캘러웨이(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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