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란과의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전에서 설기현(레딩)의 플레이가 빛을 발한 반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튼햄 핫스퍼)의 플레이는 두드러지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며 한국 축구의 간판 격으로 자리잡은 박지성과 이영표는 이날 4-3-3 포메이션의 왼쪽 윙 포워드와 윙백으로 나섰으나 설기현의 오른쪽 측면 공격에 비해 위력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구겨진 자존심을 대만전에서 회복해야 할 처지가 됐다.
6일 오후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아시안컵 B조 예선리그에 박지성과 이영표는 4-4-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와 왼쪽 윙백으로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이란전에서 입술 밑부분이 찢어져 8바늘을 꿰매 다소 유동적이지만 경기 출전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지성은 이란전에서 상대의 집중 수비에 시달리며 드리블 돌파가 번번히 막혔다. 소속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는 집중 수비의 표적이 아니어서 그런지 폭넓은 움직임과 날카로운 돌파를 보여줬으나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는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왔다. 볼 터치가 거친 단점을 보완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그가 대만전에서 집중 수비를 뚫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박지성은 5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는 것보다 사이드에서 공간을 만든 뒤 크로스가 올라오면 공격수가 골을 넣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버래핑에 이은 공격력이 일품인 이영표는 최근 소속 팀과 국가대표 경기에서 예리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AS로마로 이적하려다 막판에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던 이영표는 경쟁 선수들의 영입으로 토튼햄에서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는데 예전의 공격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대만전이 끝나면 바로 귀국, 10일 오전1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튼햄의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선발 출전이 보장되지도 않는 처지이지만 팬들은 그들이 맞대결을 벌이기 전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5일 축구장에 깃대를 꽂고 공으로 맞추는 '골프 라운딩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