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선우, 신시내티 이적은 새로운 기회

'서니' 김선우(29)가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로 소속팀을 옮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선우는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거 김병현(27)의 소속팀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신시내티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지난 1998년 고려대 2학년에 재학 중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미국 생활을 시작한 김선우의 세 번째 팀이자 네 번째 유니폼이다.

2001년 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김선우는 2002년 7월31일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로 옮긴 뒤 2004년 간판을 바꿔 단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해 8월6일 콜로라도로 이적했다 1년 1개월 만에 신시내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올 해 한국 프로야구 LG와 계약하며 국내 무대로 복귀한 봉중근(26)이 한 때 몸담았던 신시내티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팀으로 붉은 양말을 신어 '레드 스타킹스'로 불리다 레즈로 바꾼 전통 명가(名家).

월드시리즈를 5차례(1919, 40, 75, 76, 90년)나 제패했지만 1990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하향곡선을 그려 지난 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로 밀리는 등 1995년 지구 우승 이후 11년 간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올 시즌은 68승70패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6게임 뒤진 지구 2위. 2위팀 중 최고 승률팀에게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선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3.5게임 차로 뒤쫓으며 5위를 달리고 있어 플레이오프행 희망은 살아 있다.

9월에 이적한 김선우는 신시내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고 규정에 따라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점이 아쉽지만 이적과 함께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마이너리그 신세였던 콜로라도보다 입지가 좋아졌다.

또 신시내티 선발 로테이션 진입 기대도 크다.

선발진은 애런 하랑(13승10패.방어율 3.75)-브론슨 아로요(11승9패.방어율 3.48)-에릭 밀턴(8승7패.방어율 5.16)-카일 로시(3승7패.방어율 5.63)로 4선발까지 고정돼 있지만 5선발 자리는 유동적이다.

5선발인 35세의 베테랑 크리스 미칼락은 지난 달 1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1승2패, 방어율 5.57에 그쳤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스빌로 내려갔다 지난 5일에야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큰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선우는 콜로라도 소속이던 올 해 초반 중간계투로 6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9.29로 부진했으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2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8승(6패), 방어율 5.05를 기록해 5선발 후보로 손색이 없다.

팀 타선에도 리그 홈런 더비 5위(39개)인 애덤 던과 켄 그리피 주니어 등 강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메이저리거로 새 출발하는 김선우에게 다시 한번 눈부신 햇살이 비출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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