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비내리는 고모령'으로 널리 알려진 80년 역사의 경부선 고모역이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한국철도공사 대구지사는 대구 수성구 고모동 경부선 고모역의 4일 폐지하고 오는 11월 1일 모든 업무를 중단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동대구역~경산역 사이에 위치한 고모역은 1925년 11월 1일 간이역으로 출발해 1931년 보통역으로 개편됐으며 1970년대에 이르러 연 평균 이용객이 5만 명을 넘을 정도로 붐비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년대 들면서 여객 수요가 줄면서 지난 2004년 7월 15일 여객 취급이 중단됐고 2년만에 완전히 문을 닫게 됐다.
앞으로 고모역의 화물업무는 경산역으로 넘어가며 고모역은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배치 간이역'으로 바뀐다.
한편 지난 2003년 대구선 이설사업의 하나로 8억 9천만원을 들여 지었던 고모역 승강장 육교마저 폐쇄돼 낭비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거액을 들여 만든 육교가 완공된지 불과 7개월만인 2004년 7월 여객열차가 다니지 않게 됐고 오는 12월이면 역 자체가 완전히 폐쇄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철도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새로 지은 육교가 아깝긴 하지만 인력 효율성 차원에서 간이역의 폐쇄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폐지된 간이역을 주유소나 카페 등으로 전환, 새로운 명소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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