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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억 횡령 공무원은 '화폐 수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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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화폐 2t, 15억원 구입…만화책·비디오테이프도

국고에서 29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감사에서 적발돼 구속된 건설교통부 6급 공무원 최모(32·경기 안양시)씨가 국내외 희귀 화폐, 만화책, 비디오테이프를 모으는 '수집광'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최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최씨는 횡령한 돈 중 15억원을 국내외 희귀 화폐 구입에 사용했다.

최씨가 e베이, 옥션 등 경매 사이트에서 사 모은 주화와 지폐는 자그마치 2t에 달했고, 최씨는 이 어마어마한 양의 화폐를 자동차 공구함 40여개에 나눠 자택과 별장에 보관해 왔다.

경찰이 압수한 최씨의 수집품 중에는 개당 시가가 100만원이 넘는 은화·금화 등도 많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맨손으로 만지다가 조금이라도 흠집이 나면 가치가 떨어져 국고 환수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어 우리도 매우 조심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화폐뿐 아니라 만화책과 비디오테이프도 수천만원어치 수집했다. 그는 경기 용인시에 대지 150평, 건평 60평 규모 전원주택을 2억5천만원에 사들인 뒤 방 6개 중 3개를 소장품으로 가득 채웠다.

그렇다고 수집에만 몰두하는 '오타쿠'(게임 등 특정 분야에 지나칠 정도로 심취한 마니아를 가리키는 말로 우리말의 '폐인'과 비슷함)는 아니었다.

원래 17평 빌라에서 교통사고로 3급 장애인이 된 아버지와 어머니, 실업자인 형 부부와 함께 살던 최씨는 횡령으로 거액을 챙긴 후 그 동안의 궁핍한 생활을 보상받으려는 듯 호화 생활을 누렸다.

그는 별장 지하에 노래방, 미니바, 당구대를 설치해 주말마다 가족 및 동료 직원들과 파티를 열었고 1주일에 2∼3차례씩 강남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3억여원을 술값으로 썼다.

술집에서 사귄 내연녀에게 생활비로 쓰라며 3천만원을 주는가 하면 돈이 궁한 직장 동료에게 수천만원씩 빌려주는 호기도 부렸다.

본인뿐 아니라 아버지, 형, 여동생에게도 승용차를 사주고 친인척에게는 수시로 수백만∼수천만원을 생활비와 사업비로 대 줬다.

최씨는 직장 동료들에게 "주식 대박이 나고 수집한 화폐 가격이 크게 올라 1백억원대 부자가 됐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이렇게 공공연히 호화 생활을 해 왔는데도 횡령 사실이 오랫동안 들키지 않은 점이 석연치 않다"며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직장 동료와 상사 등 20여명에 대해 공모 여부 등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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