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로 유명한 '천재 소녀' 미셸 위(17)가 유럽프로골프 투어에 참가, 남성의 벽에 도전하는 사이 미셸 위보다 더 멀리 친다는 브리타니 린시컴(21·미국)은 9일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 PAVV인비테이셔널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중이다.
미국프로여자골프(LPGA)에서 평균 280야드가 넘는 드라이브 샷을 날려 이 부문 2위인 린시컴은 국내에서도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쇼트 게임의 난조로 2라운드까지 성적이 9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린시컴은 7월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 8강전에서 미셸 위를 꺾었고, 결승전에서는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미국)마저 누르고 생애 첫승을 차지, 주목을 받고 있다.
장타자들은 대개 샷의 정확성과 쇼트 게임이 약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 린시컴 역시 이 부분이 부족한 형편이다. 쇼트 게임이 향상되고 있는 미셸 위와 최근 LPGA 무대 4위의 장타자로 주목받고 있는 이지영(21)도 정확성과 쇼트 게임에서 2% 부족, 우승 한 발 직전에서 물러나고 있다.
카린 쇼딘(스웨덴)은 LPGA 무대에서 유일하게 평균 300야드를 넘는 비거리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괴력의 소유자이나 두드러진 입상 경력이 없다.
장타와 장타자가 늘어나는 추세는 남자 프로골프에서 더 확연하다. 미국프로골프(PGA)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는 지난 10년간 25야드 이상 늘어났으며 평균 300야드 이상 보내는 선수들의 수만 해도 이 부문 8위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 15명 정도에 이른다. 장타 1위인 버바 왓슨은 평균 비거리가 무려 318~319야드에 달한다.
장타와 정확성을 동시에 갖추기는 힘들어서 카린 쇼딘이나 버바 왓슨은 현재까지 최고의 장타자로 머물러 있을 뿐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우즈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정상을 호령하는 것은 드물게 장타와 정확성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장타와 정확성 중 우선 순위는 정확성이다. 장타 능력은 없지만 정확성이 뛰어난 김미현이 LPGA 무대에서 명함을 내밀고 있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야구의 투수들 역시 비슷하게 장타 격에 해당하는 강속구와 제구력(정확성) 사이에서 고민하는데 역시 우선 순위는 제구력이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 투수들이 적지 않지만 제구력이 부족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고 엄정욱(SK 와이번스) 역시 국내 최고의 강속구 투수지만 제구력이 부족해 미완의 대기에 머물고 있다. 이에 비해 송진우(한화)와 그렉 매덕스(LA 다저스)는 마흔이 넘은 노장이지만 뛰어난 제구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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