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료실] 만성중이염 수술해야 하나요?

Q 어려서부터 한쪽 귀에 만성 중이염을 앓고 있습니다.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청력도 자꾸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 가면 수술하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꼭 수술해야 하나요?

A 어릴때에는 감기후에 누구나 한번쯤은 중이염에 걸리나,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후유증없이 낫습니다. 그러나 심한 염증이 있거나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한 경우 고막이 녹아버리거나(천공) 고막이 귓속으로 말려들어가서(함몰)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만성 중이염은 고막의 이상이 있으므로 우선 청력이 나빠지고, 감기에 걸리거나 귀에 물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겨 귀에서 고름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청력의 악화는 물론 염증이 주위로 파급되어 어지럼증, 안면마비, 뇌막염 등 위험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만성 중이염은 고막의 구조적인 이상, 즉 천공이나 함몰을 교정해야만 완치되며 이것은 수술로써만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만성 중이염의 수술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장기간 입원이 필요하며, 수술후 재발이 흔하여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최근 수술방법과 장비의 발전은 만성 중이염의 수술방법과 성적에 큰 발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수술내시경으로 귓속 구석진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어 대부분의 경우 피부절개없이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따라서 수술시 출혈이나 통증이 거의 없으며 대개의 경우 굳이 입원을 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만성 중이염이 장기간 지속되어 염증이 광범위하거나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여전히 전신마취와 피부절개를 통한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후에도 정상적인 귀의 구조와 기능을 되찾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노년기에 보청기가 필요할 때에도 만성 중이염이 있는 귀에는 보청기를 착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만성 중이염이 있는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조속히 수술하여 완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손수준(수경이비인후과 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