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등 국내에 진출한 중국 가전업체들이 기술력과 품질 등의 측면에서 국내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며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의 '세계로 진출하는 중국 전자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국산제품을 100으로 했을 때 중국업체의 제품 가격 경쟁력은 와인냉장고 140, 소형냉장고(250ℓ이하) 130, 에어컨(벽걸이형 4-10평) 120, 소형세탁기(4㎏이하) 115, PC 105 등 국산제품보다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산제품과의 기술 경쟁력 격차는 와인냉장고 1년, 소형냉장고와 에어컨, 소형세탁기 1.5년, 진공청소기 2년, 품질은 와인냉장고와 소형세탁기 90, 소형냉장고 85, 에어컨 80, 디자인은 와인냉장고와 소형세탁기 95, 소형냉장고와 에어컨 85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PC의 경우 국산제품과 기술력이나 디자인, 품질 격차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중국산 PC와 와인냉장고 등은 디자인과 품질이 국산 수준에 근접하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향후 국내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에어컨도 디자인과 품질은 떨어지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좋아 향후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소형냉장고와 세탁기는 품질과 디자인이 국산보다 다소 떨어지고 기술력도 뒤떨어져 있어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국내 시장 공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진흥회가 전자유통점 11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중국산을 취급하는 이유로 75%가 '높은 유통마진'을 꼽았으며, 중국산 판매동향은 '전년보다 증가' 34%, '올해부터 판매' 33%, '전년 수준' 17%, '전년보다 감소' 8% 등 대체로 유통점의 중국산 취급이나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소비자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다소 만족' 55%, '보통' 36%, '불만' 9% 등으로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흥회 김대성 산업총괄팀 과장은 "하이얼이 첨단제품인 LCD TV와 노트북 PC 등 대형.고급 디자인의 신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시키면서 시장 확대를 꾀하는 등 중국 제품의 국내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해 전략적인 중장기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