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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전국무용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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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이 이렇게 아름다운줄 몰랐습니다.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13일 밤 8시쯤 포항문예회관 로비에서 만난 김동희(47·포항 죽도동) 씨의 얼굴에는 흥분기가 가시지 않았다. 김 씨는 이날 여고 동창생 3명과 함께 처음으로 무용공연을 관람했다. 이들은 무용에 반해 앞으로는 대구, 부산 등지까지 직접 찾아다니자고 약속까지 했다.

또 중3인 딸과 팔짱을 끼고 공연장을 나서던 이문희(39·포항 대이동) 씨는 "대학 졸업 이후 15년만에 맛본 짜릿한 감흥"이라며 "서울서 시집온 뒤 줄곧 느꼈던 문화소외감을 일시에 떨쳐 낼수 있었다."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최근 며칠간 포항의 밤이 유명 무용단이 연출하는 춤사위에 물들어 있다. 지난 11일 시작돼 20일까지 계속되는 제15회 전국무용제에 시민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는 것.

개막축하 공연인 국립국악단의 '선유락' 이후 13일 오후 오문자 알타비아댄스컴퍼니(전북)의 현대무용 '바다에서 온 여인'과 제주민속무용단의 한국무용까지 모든 공연이 전좌석(982석) 만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15개 시·도별 경연작이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12일부터는 외지 관람객들까지 가세해 포항에서는 전례없는 '티켓 구하기' 경쟁이 벌어지는 등 무용열풍이 일고 있다.

김정애(48·포항 용흥동) 씨는 "왠지 어려울 것 같은 선입견 때문에 공연장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개막공연을 본 친구들의 권유로 왔다."며 "인상 깊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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